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美 금리 6% 시대 임박? 파월, 이틀 연속 ‘매파’ 발언

by 어쩌다해외선물 2023. 3. 9.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틀 연속 통화 긴축 발언을 이어간 데 이어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올해 최종 금리가 6%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이 3월 21~22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나오는 데이터에 따라 긴축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는 10일 나올 2월 고용 보고서와 1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7~8일(현지 시각)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연속 이틀 출석해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통화 긴축 발언을 이어갔다.

8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 중이다. / AP=연합뉴스
이틀 동안 내놓은 파월 의장의 발언 핵심은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최종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노동 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파월 의장은 8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만약 전체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한 것을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이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력하게 나왔다”고 말한 배경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노동 시장이 존재한다.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51만7000명으로 지난해 12월(22만300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4%로 떨어졌다. 여기다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는 파월 의장의 통화 긴축 정책에 무게를 실었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월 기업의 구인건수는 1082건으로 시장전망치(1058건)를 웃돌았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는 전월과 동일한 1.9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1.2명)보다 높아졌다. 같은 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상(ADP)가 공개한 2월 민간 기업 고용 역시 전월보다 24만2000명 증가하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0만개)를 상회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전날 발언으로 시장에 얼어붙은 것을 의식한 듯 “(3월 기준 금리와 관련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발언 수위를 다소 낮췄다. 하지만 시장에선 지난 2월 1일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언급했던 파월 의장이 매파 발언을 쏟아내자 3월에 연준이 빅스텝(기준 금리 0.5%인상)하는 것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월에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78.6%다. 일주일 전만 해도 빅스텝을 밟을 확률이 불과 29.9%에 불과했으나,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연준이 다시 빅스텝을 밟는다면 지난달 0.25%포인트로 낮아졌던 금리 인상 폭이 다시 높아지면서 긴축 정책을 강화한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승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후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최종 금리 고점)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5~5.25%)로 전망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점도표를 언급한 뒤 3월 발표 예정인 점도표에 대해 “최종적인 금리 전망치는 지난 12월보다 높을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가 5.5%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데이터를 보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잇따른 매파 발언에 고용 지표가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티그룹은 이날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를 6%로 끌어올린 다음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일부에선 연준이 올해 금리를 약 5.7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2월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CPI)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이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들여다보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선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2만400개 정도로 1월(51만7000개)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업률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분석가는 CNBC에 “실업률이 적어도 4.5%까지 올라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